하나님의 타이밍에 따라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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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절망적이었다. 가장 유능한 의원들이 그의 딸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아이는 이제 겨우 12살인데 죽어 가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딸의 목숨을 구하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그는 기적을 행할 수 있다고 들었던 분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했다. 야이로는 회당장임에도 예수에게 도움을 간구할 수 있을 만큼 교만하지 않고 겸손했다.
예수께서 귀신 들린 자들을 고쳤던 갈릴리 반대편에서 막 돌아오셨고, 그분이 배에서 내리자 큰 무리가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그분의 기적을 목격하려는 열망으로 그분 주위에 모여들었다. 늘 그렇듯이 거기에는 고침 받기를 갈망하는 병자도 많았다.
여러 시간 가르치고 병 고쳐 주신 뒤 지치고 피곤한 예수께서는 “레위의 집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무리를 떠나셨다.”1
야이로가 예수님을 보고 즉시 그분의 발아래 엎드린 곳은 레위 마태의 집이었다. 그는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라며 울부짖었다. 이어서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막 5:23) 하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예수께서 근심어린 그 부모의 간청에 바로 응답하시어 그와 함께 그의 집으로 가셨다.”2
더디게 나아가시다
야이로의 집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사람들이 “그분의 관심과 도움을 받기를 바라며 예수님 주위로 에워싸 밀었기 때문에 더디게 나아갔다. 불안한 아버지는 너무 늦을까 봐 두려워하여 무리를 헤쳐 나가며 재촉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영적 고뇌와 육체적 질병을 안타까워하시며 간간이 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멈추셨다.”3 이 더딘 여정 중에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낫기를 간절히 바라며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옷에 손을 대었다. 그 믿음의 접촉은 즉시 보상을 받았다. 그리스도께서는 계속 나아가시기보다는 시간을 내어 그 여인에게 시선을 돌리시고 그녀의 믿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해 주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나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 5:34).
놀랍게도 “예수께서 지체하심으로 벌어진 결과는 발을 동동 굴렀던 아버지조차 강한 관심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을 만큼 매우 흥미로웠다.”4 그는 그 여인이 치유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고 예수께서 자신의 딸도 치유해 주실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곧 한 전달자가 무리를 헤치고 나아와 그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 슬픈 기별을 듣고 예수는 곧바로 야이로를 향해 말씀하셨다. “두려워 말고 믿기만 하라”(막 5:36). 이 희망의 말과 함께 야이로는 구주에게 더 바짝 붙어서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지체되는 듯싶어도
예수께서 야이로에게 하신 약속은 마르다의 오라비인 나사로가 죽은 뒤 그녀에게 하신 말씀과 유사하다. “네 오라비가 다시 살리라”(요 11:23). 그럼에도 두 경우 모두 예수님의 지체 때문에 죽음이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21절)라며 마르다가 울부짖었다. 그러나 마르다는 야이로와 같은 믿음을 보이며 말했다. “그러나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22절).
놀랍게도 야이로와 마르다의 믿음은 보상받았다. 야이로의 딸은 생명을 되찾아 기뻐하는 부모에게 돌아갔고, 나사로는 공개적으로 부활하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스도의 가장 위대한 두 가지 기적 즉 죽은 자를 살리신 기적은 흥미롭게도 상실을 겪는 이들의 고통스러운 기다림 끝에 일어났다. 그들은 왜 예수께서 더디 오시는 듯이 보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뜻에는 서두르는 법도 미루는 법도 없다.”5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나님의 타이밍에 따라 산다는 것
예수께서는 이 땅에 사시는 동안 하나님 아버지의 타이밍에 따라 사셨다. 그분은 “때가 차매”(갈 4:4) 태어나셨다. 그분의 “기름 부음” 또는 침례와 죽음은 다니엘 9장 24-27절에 예언된 정확한 시각에 이루어졌다. 예루살렘 축제에 가라고 형제들에게 압박을 받았을 때 예수께서는 대답하셨다.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요 7:8). 그러나 자신의 때가 왔을 때 그분은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요 17:1)라고 하셨다.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은 “서두르는 법도 미루는 법도 없이” 늘 완벽한 하나님의 타이밍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일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일어나기를 바랄 때가 참 많다. 우리는 긴급한 요청이 지금 당장 응답받기를 바란다. 문제와 상황이 지금 당장 해결되기를 바란다. 고통이 지금 당장 끝나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혜가 넘치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길 바라신다. 그분은 기다림의 시간을 사용하여 우리에게 믿음이 쌓이고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게 하실 때가 많다. ‘오래 참음’은 성령의 열매(갈 5:22)이며 시련을 겪을 때만 익을 수 있으므로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는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 야고보서 1장 2-4절에서는 이렇게 권면한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을 기다리는 법을 익힌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뒤를 돌아보면서 하나님의 방식과 하나님의 때가 언제나 최선임을 알게 될 것이다.
1 Ellen G. White, Redemption: or The Miracles of Christ, the Mighty One (Silver Spring, Md.: Ellen G. White Estate, 1877, 2018), p. 93, https://media4.egwwritings.org/pdf/en_3Red.pdf
2 앞의 책, 65
3 앞의 책, 65, 66
4 앞의 책, 68
5 엘렌 G. 화잇, 『시대의 소망』, 32
필자 소개 지난 호 글로벌 뷰와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