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사채널

지구의 마지막 때에 안식일이 지니는 중요한 의미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안식일과 하나님의 사랑

안식일은 하나님의 행위 중 두 가지를 근거로 그분을 규명하는 유일한 계명이다. 그 두 가지는 창조(출 20:8, 11)와 구원(신 5:15)이다. 이것은 복음과 마찬가지로 모두 하나님의 아들이 활동하신 결과다(요 1:1-3, 14; 롬 3:23, 24). 창조와 구원은 우리에게 알려진 하나님의 사랑의 가장 강력한 두 가지 표상이다. 창조는 신성한 사랑과 지혜를 표현하며(창 1:31; 시 19:1; 8:3-6; 요일 4:8, 16 참조) 구속은 하나님의 자기희생적 사랑을 가장 눈부시게 표현한다(요 3:16; 10:17, 18). 또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이 사랑의 창조주임을 상기시키고자 안식일을 주셨다. 타락한 천사는 창조를 하나님의 사랑이 담긴 첫 번째 행위로 가리키고 있는 안식일의 증언과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으로 얻는 구원의 복음에 관한 증언을 침묵시키려고 애쓸 것이다.

안식일과 하나님의 품성

십계명은 하나님의 품성을 말로 표현한 것이고 안식일은 그 일부이므로 율법의 변경은 사실상 하나님의 품성의 무결성과 완전함에 대한 공격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수정한다는 것은 분명 그 법이 더 구체적으로는 그 법의 창시자가 불완전하다는 암시를 담고 있다. 불완전한 율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명분 자체는 법적·도덕적으로 타당성이 있다. 타락한 천사는 일곱째 날 안식일을 일요일로 변경하여 하나님의 품성을 불신케 하고 율법에 대한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고 싶어 했다. 그 변경 사항을 수용하고 새로운 계명을 따르면서 그의 권위를 인정하는 사람은 그를 참된 입법자로 따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안식일과 예배

네 번째 계명의 변경은 거짓 하나님께 예배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안식일은 인간이 창조주이자 구주인 하나님(사 66:23)과 교제하고 그분께 예배드리는 ‘거룩한’ 날이다. 타락한 천사는 율법과 예배가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계명을 바꾸는 식으로 율법에 손질을 가했다. 타락한 천사는 (네 번째 계명에서) 한 가지 사항을 바꿈으로써 하나님의 품성을 깎아내리고 자신이 예배의 대상이 되려고 했다. 인류는 안식일이 하나님의 창조 능력의 표징이며 따라서 그분만이 참된 예배의 유일한 대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구원의 복음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복음은 하나님의 율법과 대립하지 않는다. 율법의 영속성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구원의 증거로서 선포되어야 하며 이로써 우리는 창조주이자 구주이신 분께 진심 어린 숭경의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릴 수 있다.

충성의 표징인 안식일

안식일은 그 독특성 때문에 하나님을 향한 충성의 표로 자리 잡는다. 히브리어로 십계명은 152단어로 이루어져 있다(출 20:3-17). 그 한가운데는 “제칠일은 여호와의 안식일”이라고 진술되어 있다. 이 구절은 안식일 준수의 역사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제칠일”이라는 구체적 언급은 기독교 세계에서 골칫거리가 되었고 마침내 “제칠일”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고 네 번째 계명에 기록된 의례적 요소라는 논리로 삭제되어 버렸다. 성경 본문에서 이 계명의 독특성은 하나님에 대한 충성의 표시가 된다(출 16:23-30). 타락한 천사는 마지막 때 하나님에 대한 충성을 나타내는 징표에 맞서는 한편 독특한 짝퉁 안식일을 자기에 대한 충성의 징표로 모든 사람에게 제시한다(계 13:16).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Th.D) 목사, 교수, 신학자로 직임을 다한 뒤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