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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는 대화법 ‘S.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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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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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이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라는
인상을 자녀에게 줄 수 있는 부모가 훌륭한 부모입니다.
자녀가 자기 집을 따뜻한 곳으로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모의 잘못이며, 부모로서 부족한 점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 워싱턴 어빙 -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사랑과 관심은 자녀의 성격 발달과 자존감 형성에 중요한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주고받는 자신의 모든 말과 행동에 대해 신중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님과 대화하기 어때?”라고 물어보면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내 말은 들어 보지도 않고 화를 내요.”, “잔소리만 해요.”,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요.”, “재미없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대화를 ‘대놓고 화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화란 두 사람 이상이 말을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나누고 마음을 연결하는 정서적 접촉 과정입니다. 그러나 부모는 잔소리로 자녀와의 정서적 연결을 끊고, 아이의 마음을 놓쳐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자녀와 심리적으로 단절됩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생명이고 생존이고 우주라서 그 우주가 좀 편안하고 안전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 아이들은 부모와 같이 있는 게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아니 같이 있어서 불행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자녀는 어떤가요? 아무리 바쁘고, 급하고, 못마땅해도 자녀의 마음을 놓치지 말아 주세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등과 같은 방송을 보면 다양한 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울고, 물고, 때리고, 소리 지르는 아이부터 분노 폭발, 핸드폰 중독, 우울, 자해 등의 문제를 보이는 아이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마음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아이들이 보이는 증상은 다양한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부모들이 자녀의 마음을 정확히 모른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음은 감정, 생각, 기대, 열망, 존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과 행동은 감정, 생각, 기대, 열망이 어우러져 나옵니다. 부모가 “게임 시간 지났는데 왜 핸드폰을 계속하는 거야!”라고 소리치면 자녀의 마음속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끝내지 못한 게임에 대한 아쉬움, 게임 시간을 연장해 줬으면 하는 기대, 다음 레벨로 도전하고 싶은 열망, 자신에게만 제한이 있는 휴대폰 사용 시간,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이 얽혀서 자녀는 부모를 째려보고 짜증을 내면서 도전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다루고, 흥분된 기분을 조절하며, 생각을 말로 적절히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로 인해 겉으로 드러난 자녀의 말과 행동만을 문제 삼을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는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자녀의 거친 표현 이면에 있는 진짜 감정이나 생각, 기대 그리고 그들의 존재 방식을 보는 눈을 갖지 못하면 부모는 자녀와의 감정적 충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인간의 행동은 이성의 지배를 받기보다는 감정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즉 불편한 감정이 조절돼야 불편한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말해 보거나, 필요한 것을 요청하거나, 자신의 불편함을 안전하게 표현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대화를 통해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공감받는 경험이 쌓여 가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가 감정 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기술은 자녀의 버릇없는 말투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와 대화할 때 대화 내용보다 도발적인 태도나 무례한 말투 때문에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부모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며, 당장 고쳐 주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녀에게 대화의 예절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훈계 본능’을 고수하면 원래의 논점과 주제에서 벗어나 대화 예절만을 문제 삼아 언쟁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러니 자녀의 언행을 보고 괘씸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분노에 휩싸여 평정심을 잃게 됩니다. 감정 조절에 실패한 대화는 공격적으로 변해 서로의 관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 기술은 자녀의 말을 자르지 않는 것입니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버릇없는 말투’만큼이나 빠지기 쉬운 대화의 늪이 바로 ‘쓸데없는 소리’라는 늪입니다. 사실 자녀가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가르치고 지적해야 할 것이 수두룩합니다. 그래서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훈계하려는 본능이 꿈틀거리지요. 그러나 섣불리 판단하고 끼어들지 마세요.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들어 자녀의 말을 자르는 순간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무슨 상황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가늠이 되고, 가르치고 지적해야 할 것이 수두룩하더라도 자녀의 말을 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세요.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이 하는 말을 다 들어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마음을 열어 속내를 보여 줍니다. 대화에서 핵심은 대화를 이어 가는 것입니다. 



대화의 목적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문제 해결력을 길러 주며, 자존감을 키워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데 있습니다. 아이를 행복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불편한 감정, 견디기 힘든 감정을 그럭저럭 잘 다루어 낼 줄 알아야 합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Lieberman 교수 팀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 즉 “내가 지금 슬프고, 화가 나”와 같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감정이 조절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자녀가 짜증을 내면 부모는 그게 짜증 낼 일이 아니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부모는 자녀의 짜증 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그게 그렇게 짜증 낼 일이야? 그게 그렇게 울 일이야? 이제, 그만해.” 이런 반응은 부모가 아이의 슬픔이나 불편함을 자신이 정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사실 아이의 입장에서 계속 운다는 것은 그만큼 슬프고, 억울하고, 돌봄이 필요하다는 표현인데 이런 불편한 감정에 마주하길 부모가 꺼려 합니다. 


자녀가 고통을 호소하면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서둘러 그 마음을 바꿔 주려고 합니다. 이는 사랑하는 자녀의 고통을 그냥 지켜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고통이 나의 고통처럼 느껴져 자녀가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이렇게 해 봐.”라며 조언을 하거나 “걱정하지 마!”,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위로도 합니다. 때로는 “왜 그런 생각을 하니?”,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라며 따끔하게 충고도 하고, “누구야, 앞장서 봐. 내가 가서 혼내 줄게.”, “내가 해결할 테니 넌 가만히 있어.”라고 자녀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도 합니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은 자녀와 함께 조급해지고 힘들어지며 결국은 자녀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왜 불편한지는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견뎌 내고 겪어 내야 할 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해결사 노릇을 자청하며 자녀의 성장을 공공연히 방해합니다. 왜 그럴까요? 부모도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감정을 존중받아 본 경험이 적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헤아리고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너무나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런 어려움을 수용하고 자녀와의 대화를 이어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준숙 ​미래교육코칭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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