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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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목소리가 커지고 행동도 이전보다 훨씬 과격해집니다. 어른이나 부모에게 ‘당당하게’ 반항하기도 합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충동적으로 바뀌고 말과 행동이 부쩍 예민해집니다.
힘겨운 시기를 지나는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기는 하지만, 사춘기를 마치 무슨 특권처럼 여기는 것 같아 못마땅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능발달은 완성에 가까워져 거짓말도 수준급으로 합니다. 때때로 어른 머리 꼭대기에 앉아 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영악합니다.
내 속으로 낳았건만 온전히 수용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럴 때마다 많은 부모님이 “매사 하는 짓이 탐탁지 않고, 눈에 거슬린다”며 혀를 끌끌 찹니다. 아이들이 미덥지 못해 자꾸 의식하게 됩니다.
태연하게 팔짱을 끼고 마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들의 마음이 매우 불안해지고, 조급증이 생깁니다. 예측 불가능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 깊어집니다. 사춘기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어긋나 일탈할 것인가라는 ‘사춘기 딜레마’의 시작입니다.
사실 이 시대의 부모에게는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멋지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녀의 문제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아는 지식도 필요합니다.
자녀가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해야 합니다. 이런 점을 모르면 부모도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사춘기 자녀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부모를 ‘평생학습자’라고 말합니다. 자식농사를 위해 부모는 평생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선입견이나 경험으로 자식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려 들 위험이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는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가치관이나 편향된 사고를 잣대 삼아 자녀를 판단하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잘못된 지도와 나침반을 억지로 손에 쥐어주려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부모는 신이 아니기에 방법이 틀릴 수도 있고, 때때로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분별력이 높은 부모는 이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녀의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변화하려 애씁니다. 농사 중 제일 힘든 게 자식 농사라고 합니다. 부모도 공부해야 합니다. 부모에게 있어 공부는 지식을 넘어 지혜로운 실천을 가져다주는 배움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입니다. 행복한 사춘기를 지내기 위해서는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는 부모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지혜를 통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것’을 구별하고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렵다고요?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먼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차린다면 그리고 그 기분을 공감적으로 이해한다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유익한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가 어떤 것인지 성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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